그만 울어
때가 됐어
마지막 장에 온 걸 축하해
좋은 옷으로 골라 입어
하늘에선 누구나 공평해
그 아래에선 너도 꽤 괜찮아 보이네
실제론 안괜찮지만
예전에도 그랬고 우린 알 수가 없어
왜 우리는 항상 가로막히고 도망 다닐까
그만 울어
때가 됐어
우린 여기서 벗어나야 해
우린 여기서 벗어나야 해
그만 울어
괜찮아질 거야
거의 다 왔대
우린 여기서 벗어나야 해
그만 울고
네 인생을 살아봐
훌훌 털어봐
그럼 꽤 괜찮단 말이야
기억해, 모든 게 잘 될 거야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어
여기서 먼 어느 곳에서
예전에도 그랬고 우린 알 수가 없어
왜 우리는 항상 가로막히고 도망 다닐까
예전에도 그랬고 우린 알 수가 없어
왜 우리는 항상 가로막히고 도망 다닐까
그만 울어
때가 됐어
우린 여기서 벗어나야 해
우린 여기서 벗어나야 해
그만 울어
모든 게 다 좋아질 거야
거의 다 왔대
우린 여기서 벗어나야 해
예전에도 그랬고 우린 알 수가 없어
왜 우리는 항상 가로막히고 도망 다닐까
예전에도 그랬고 우린 알 수가 없어
왜 우리는 항상 가로막히고 도망 다닐까
아직 우린 충분히 얘기 나누지 않았잖아
좀 더 마음을 열어보자
너무 늦어지기 전에
언젠간 알 수 있을까
예전에도 그랬어
그냥 그런 거야
그만 울어
때가 됐어
우린 벗어나야 해
우린 벗어나야 해
우린 벗어나야 해
우린 벗어나야 해
우린 벗어나야 해
우린 벗어나야 해
우린 벗어나야 해
우린 벗어나야 해
아주 새까맣다. 빛에 반사되어 일렁이는 잔잔한 물결만 반짝반짝 빛난다. 그것 말고는 아주 새까맣다. 조금만 더 보다 갈까. 근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으려나. 저 아래는 모든 게 끝이겠지? 다 끝일꺼야. 사람도 돈도 세상도 모든게 끝이야. 이 손만 놓으면 모든게 공평해져.
"저기요. 뭐하시는... 거예요?"
뒤돌아본 그곳엔 한 여자가 서있었다. 평균적인 키에 평균적인 얼굴에 평균적인 키, 옷차림, 말투, 누구나 이 상황에서 지을듯한 표정을 역시나 짓고 있는 여자. 나는 대답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 이 손만 놓으면 모든 게 끝인 세상이 눈앞에 있는데 내가 왜 대답을 해야 하지.
"거긴 위험해요. 일단 이쪽으로 건너와요."
"일부러 온 거예요. 떨어지기 전에 잠깐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쪽이 무슨 힘든 일을 겪었는진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봐요. 자살은 아니에요."
"죄송하지만 이미 여러 번 숙고했어요. 여기 왔다가 다시 돌아간 적도 많아요. 오늘이 처음이 아니라고요. 하지만 돌아가서도 달라지지 않아요. 똑같은 삶이에요."
"아니에요. 잘 생각해보면 좋은 방법이 있을 거예요. 일단 훌훌 털어버리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봐요. "
"..."
"정말이에요. 일단 이쪽으로 건너와요. 건너와서 더 얘기 나눠봐요.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아니에요. 더 얘기를 한들, 새로운 건 없어요. 예전에도 많이 대화해봤지만, 역시나 다 똑같았어요. 그냥 그런 거예요."
나는 여자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다시 강을 쳐다봤다. 여전히 강은 새까맣고 아무 말이 없다. 묵묵히 물결을 일으키기만 한다. 여자는 계속해서 내게 말을 하고 있다. 나는 대꾸하지 않고 묵묵한 강만 쳐다본다. 여자의 목소리는 점점 애절해진다. 처음 본 나를 위해주는 게 고맙다. 고맙지만 어쩔 수 없다. 여자의 그 어떤 위로와 희망의 말보다, 새까맣고 아무 말이 없는 강이 더 좋아 보인다. 더 이상 늦출 순 없다. 오늘이 정말 그 때다.
여자의 말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세상을 벗어나고 싶다는 내 마음이 더 크다.
나는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손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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